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마무리 진필중(두산)과 임창용(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진필중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최근 11연속 구원성공했지만 임창용은 SK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사이 2안타와 사사구 2개로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16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한 진필중은 부문 2위 위재영(13세이브포인트.현대)을 3포인트 차로 따돌려 2년 연속 구원왕을 향해 순항을 거듭했다.

두산은 심정수와 우즈, 홍성흔의 홈런포를 앞세워 서울 라이벌 LG를 6-3으로 물리쳤다.

최하위팀 SK는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8-7로 역전승, 올시즌 3번째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재계서열 4위인 SK는 서열 1,2,3위인 현대와 삼성, LG를 상대로 2연승씩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FA)을 선언했지만 연봉이 7천2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깎인 채 SK로 이적한 김정수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시즌 첫 승을 올리는 행운을 안았다.

●잠실(두산 6-3 LG)
'대포 군단' 두산이 '소총부대' LG보다 화력에서 앞섰다.
두산은 0-1로 뒤진 2회 심정수가 좌월 1점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고 3회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김민호를 정수근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2-1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 우즈가 우중월 1점아치, 7회 홍성흔이 좌월 2점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승부를 갈랐다.

선발 최용호는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2패 뒤에 첫 승을 올렸고 6-3으로 쫓긴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진필중은 삼자 범퇴로 막아 시즌 3승2패13세이브를 기록했다.

●인천(SK 8-7 삼성)
연봉이 깎인 SK의 FA 출신 김정수가 각각 8억원씩을 받았던 삼성의 FA 출신 김동수와 이강철의 활약을 누르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2-3으로 뒤진 8회말 임창용을 상대로 최태원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리는등 상대 실책속에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집중시켜 대거 6득점, 8-3으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스미스와 김동수가 각각 2점홈런을 터뜨려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삼성 선발 이강철은 6이닝을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이적 이후 첫 승을 올리는 듯 했으나 임창용의 난조로 물거품이 됐다.

선수협의회 대변인 출신인 강병규는 이날 처음 선발 등판해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버텨 SK 마운드를 두텁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