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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진행하는 리모델링 공공지원 사업이 한때 1대 3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도 탄생한 분당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성남시 공공지원으로 모두 7곳 진행
무지개4단지 1기 신도시 최초 이주 시작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공지원 '제로'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분당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고 있다.

성남시가 진행하는 리모델링 공공지원 사업이 한때 1대 3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도 탄생했지만 지난해부터 그 열기가 식으면서 리모델링 하겠다는 아파트단지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공공지원 사업을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해온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입주민들이 최근 이주를 시작했다. 1기 신도시 최초의 사례로 5동 563가구의 무지개마을 4단지는 올해 중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7동 647가구의 아파트단지로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12동 770가구→12동 873가구)와 4단지(16동 1천6가구→17동 1천149가구)도 올해 중 이주 완료 및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공공지원을 신청·선정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6단지,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2단지도 리모델링 절차를 밟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기금을 설치하는 등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리모델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도 설립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이처럼 모두 7곳 아파트단지가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했고 2021년 1곳을 선정하는 상반기 공모에는 모두 3곳이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단지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성남시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2곳을 선정하기로 하고 공모를 진행했지만 1곳도 응모하지 않자 추가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아예 공모 자체를 계획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공모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상태로 분당 리모델링이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완화 공약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민 관심이 떨어졌고, 정부가 2024년 수립을 목표로 1기 신도시 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하면서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공모는 향후 마스터플랜 관련 특별법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검토한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