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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오산시장은 "'근본이 확립되면 도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는 본립도생의 뜻을 새겨 오산시가 직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시 제공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효율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룬 정책을 추구하겠습니다."

영화 속 영웅의 이야기는 위기에서 시작된다. 예기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고 주인공은 이를 해결할 능력을 지닌 거의 유일한 존재로 지목된다. 혼자 떠안기는 불가능한 임무가 그에게 주어진다. 혼자서는 할 수 없으므로 사람을 모은다. 각계의 특출난 전문가들이 합세한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위기를 맞았다. 시 살림을 꾸려나갈 예산이 없었다. 첫 기자회견은 공약 사업 추진 계획이 아닌 초긴축 재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됐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빈 곳간의 열쇠를 쥐고 공약 사업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류센터가 연이어 완공됐고 올해는 세교2지구의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는 세종시 국토교통부, 서울 국회, 진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용인·화성 등 인근 지자체를 쉼없이 누비며 예산을 확보했다. 국토부와 LH에서 경부선철도 횡단보도 개설 300억원, 대중교통 연계 지원 14억원 등 314억원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에서 하수관로 정비사업 국비 27억원, 경기도에서 궐동 제3공영주차장 건설, 역말천 정비사업 등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56억원, 경기도교육청에서 관내 학교 시설개선사업 60억원 전액 지원 등 반년 동안 모두 457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냈다.

국회의원, 기재부 관계자, 국토부 장관, LH 사장 등을 수차례 만나 사업을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적극 건의해 이룬 결과다.
미래백년 마스터플랜 디자인 정책자문위원회 구성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건설… 행정절차 조기 마무리
오산역 부근 원도심 활성화 크리스마스 마켓 추진
부족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전문가들도 모았다. 기재부, LH, 경기도 출신 인재를 영입해 오산시에 부족한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오산시의 미래백년 마스터플랜 디자인을 위해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협의체를 마련했다.

이 시장은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시민들께 약속했던 일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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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현안을 알뜰히 챙길 계획이다.

우선,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세교2지구 택지개발의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살피고, 가장산업단지의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해 오산~평택 간 서부우회도로를 늦어도 6월 말까지 개통하는 데 집중한다. 세교2지구와 오산IC를 연결하는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건설사업이 본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도 올해 꼭 해야 할 일이다.

구도심 개발사업과 교통 취약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장은 "오산역 부근 원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회복할 방안으로 크리스마스 마켓 시범사업을 하반기에 운영할 것이며,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구도심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신궐동 상가밀집지역의 주차공간 부족 해소를 위해 주차장 확장 공사를 상반기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대중교통 정책, 중소기업 육성 지원책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지역경제가 정체되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적기를 놓쳐 최악의 교통난에 직면하고,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체계적인 도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오산은 과거 독산성 전투 및 죽미령전투 승리와 같이 뛰어난 위기관리와 자치역량으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오산/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