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의 발전으로 사람과 자연이 모두 행복한 양평을 만들겠습니다."
두물머리와 용문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는 양평군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명소다. 그러나 자연보전권역·팔당특별대책권역·개발제한구역·상수원보호구역에 이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막대한 중첩규제로 인해 지역 내 공장 하나 세우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지역주민들은 지난 20년간 '재산권 침해'라며 규제 완화를 요구했으나 결국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현재 양평은 4개 면이 인구 5천명 미만이란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상태에서 지역의 존속을 놓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양평을 관광 특화 도시로 만들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며 '관광 양평'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군 조직개편을 시행해 관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관광과',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위한 '청소과' 신설과 효율적인 인허가를 위한 허가1·2과 개편 등을 진행했다.
전 군수는 "먼저 군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주민 친화형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개편을 통해 군을 찾은 민원인들이 행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지 않도록 효율적인 인허가 처리 과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과·청소과·허가1·2과 등 주민 눈높이 조직 개편
노인무상교통·독거노인 안부알림 등 고령사회 대비
첫째 출산장려금 인상·신혼부부 전세대출이자 지원
노인무상교통·독거노인 안부알림 등 고령사회 대비
첫째 출산장려금 인상·신혼부부 전세대출이자 지원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양평군의 또 다른 숙제 중 하나는 균형발전이다.
전 군수는 "양평읍 생활권을 중심으로 서부·중부·동부로 구분하고 해당 생활권에 집중할 중심사업을 선택해 점차 주변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서부는 '세미원의 국가정원화', 중부는 '양강문화벨트 조성', 동부는 '용문산 관광지 개선 개발'을 중심으로 추진하며 주변 SOC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서~강하를 연결하는 관광 케이블카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전 군수는 "팔당 상수원 수질보호구역 규제로 유람선을 띄울 수 없는 남한강에 대아섬~강하를 잇는 6㎞ 구간 관광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롤모델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우리 지역에 좋은 관광자원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괄적 복지와 '채움정책'으로 지역의 인구소멸을 막는다는 구상도 내놨다.
전 군수는 "동부권 청운·단월면이 이젠 4천명을 채우기도 힘든 실정이 됐다. 양동면도 인구 5천명 선이 무너졌다. 발전이 어려운 곳은 군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며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의 공부와 성장이 편할 수 있도록,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군수가 구상한 '채움 정책'은 인구 5천명 미만 면당 100억원을 투입하는 지원 사업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군의 204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예상은 44%에 달한다. 전 군수는 "노인 무상교통비를 지원, 독거노인 안부알림 서비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12개소 신축 등을 통해 고령사회를 대비하겠다"며 "첫째아 출산장려금을 500만원으로 올리고 산후조리비 지원, 청년 신혼부부 전세대출이자 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젊은 층의 복지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군수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우리 군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를 위한 군민들의 협조로 잘 마무리되고 있다"며 "2023년엔 올해보다 행복한 양평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관광을 통한 일자리를 늘려 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2천600만 수도권 주민이 즐겨 찾는 양평을 만들겠다"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