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배 2000여자농구여름리그가 5일 현대건설-삼성생명전을 시작으로 5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용병이 참가하고 제6구단 금호생명이 가세한 이번 대회는 수성을 노리는 삼성생명과 정선민을 앞세운 신세계, 골밑을 보강한 현대건설간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새 이종애가 버티는 한빛은행과 최장신 용병 위잉(200㎝)이 골밑을 지키는 국민은행, 올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된 금호생명 등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장신위주의 중국용병들이 입국 보름만에 얼마만큼 빨리 팀워크를 이루며 24초 공격시간 제한과 8초룰 등 한국여자농구 규칙을 소화해내는가가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승을 향해 내닫는 각 구단의 전력을 미리 분석해본다.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아시아최고센터 정은순을 주축으로 한 우승전력 유지에 최대한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외곽슈터 왕수진 방출, 박정은과 유영주의 잇따른 부상이 염려스럽지만 역대 4개 대회에서 3번 우승한 막강한 전력을 정상가동하면 언제든지 우승컵을 거머쥘 수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코트의 신사' 정태균감독은 "종전보다 우승이 힘들 것같다"는 말로 고전은 하겠지만 결국 우승이 삼성의 몫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건설=현대건설은 골밑약세를 극복하지 못해 번번이 정상일보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중국대표팀 센터출신 노장 쉬춘메이와 베이징 셔우깡팀 센터 장 린을 보강한 현대는 국내 최장신센터 강지숙(198㎝) 등 가장 골밑이 든든한 팀으로 변신해 강력한 우승후보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거기다 국내 최고의 가드 전주원의 볼배급에 이어 외곽트리오 권은정-박명애-옥은희의 3점포가 불을 뿜어대면 현대는 창단 15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여자농구 정상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신세계= 국내 최고의 센터 정선민이 무릎부상을 딛고 코트에 복귀해 99년 겨울리그영광을 되살린다는 태세다.

정선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장선형과 양정옥, 이언주의 분발이 기대되고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센터 천리샤와 지난해 중국 갑급(1부)리그 3점슛왕 장지웨까지 합류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국민은행= '꼬마군단' 국민은행은 용병가운데 최장신 위 잉(200㎝)에다 골밑싸움에 능한 마청칭(196㎝)까지 확보해 내외곽을 튼튼히 구축했다.

리바운드까지 도맡았던 겨울리그 득점왕 김지윤은 외곽을 누비고 다니며 3점포를 가동하고 최위정과 김경희 등도 김지윤과 호흡을 맞춰 장거리포를 쏘아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용병 마청칭의 무릎무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이고 이들이 기존의 국내선수와 얼마만큼 팀워크를 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변수다.

▲한빛은행= 한빛은행은 현대가 군침을 흘리던 베이징 셔우깡팀센터 량 신을 확보해 황새 이종애와 콤비플레이를 구상중이다.

포워드 조혜진과 양희연, 박순양의 공격력도 결코 어느팀에 밀리지 않으며 재간둥이 가드 김화영의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고비마다 한방 터뜨리는 득점력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

▲금호생명= 천신만고끝에 세상빛을 본 금호생명은 신생팀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다.

다른 구단보다 1명더 많은 용병을 보유한데다 실전에도 2명이나 투입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1순위로 뽑힌 천 난의 골밑플레이가 위력적인데다 신인센터 강윤미의 기량도 급성장했다.

국내 최고의 외곽슈터 왕수진을 비롯한 선수들도 친정팀 방출의 설움을 우승으로 풀겠다는 투지로 똘똘 뭉쳐있는데다 각팀 전력을 훤히 꿰고 있어 올여름 여자농구판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