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박경완(현대)이 홈런 더비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경완은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7회 바뀐 투수 박진철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린 박경완은 스미스(삼성)와 퀸란(현대)과 함께 올 시즌국내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홈런 더비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4연타석홈런을 기록한 박경완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포에 다시 불을 당겼다.

현대는 박경완의 홈런과 더불어 선발투수 정민태가 역투, 해태를 3-1로 제압했다.

9이닝동안 삼진 11개를 곁들이며 5안타에 1볼넷, 1점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친 정민태는 8승2패로 김진웅(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고 삼진부문에서는 76개로 팀 동료 김수경(73개)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잠실구장에서는 무명 투수 한태균을 앞세운 두산이 삼성을 6-3으로 물리치고 2연승했다.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7⅔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막은 한태균은 94년 데뷔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은 세이브를 추가, 20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에이스끼리 맞붙은 부산에서는 용병투수 해리거를 앞세운 LG가 주형광을 내세운 롯데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해리거는 8⅓이닝동안 9안타에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인천에서는 올 시즌 팀 최다 안타인 21개의 안타를 터뜨린 한화가 SK를 14-5로대파했다.

●수원(현대 3-1 해태)
최근 두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던 정민태의 역투가 빛났다.
정민태는 시속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큰 변화구로 8회까지 매회 삼진을 뽑아내며 해태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근 부진했던 심재학은 3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 정민태의어깨를 가볍게 했고 박경완은 2-0으로 앞선 7회 1점 홈런을 날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까지 정민태에 2안타로 눌렸던 해태는 9회 3안타를 몰아치며 1점을 만회, 영패를 모면하는데 그쳤다.

●잠실(두산 6-3 삼성)
선발투수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의 선발 한태균이 7⅔이닝동안 마운드를 지킨 반면 삼성의 선발 최창양은 초반부터 난타당해 1⅔이닝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두산은 1회 정수근, 장원진, 우즈가 연속안타를 터뜨리고 김동주의 희생플라이와 심정수의 적시타, 이도형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1-6으로 뒤진 8회 2점을 뽑아내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에 밀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사직(LG 5-4 롯데)
승부는 9회에 결정됐다.
LG는 3-3으로 맞선 9회초 공격에서 유지현의 1점 홈런과 이병규의 2루타를 묶어2득점, 막판 균형을 깼다.

롯데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LG는 1-2로 뒤진 5회 김재현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를 예감했다.

●인천(한화 14-5 SK)
한화의 타선이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폭발했다.

2회 안타 6개로 6점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한 한화는 4회에 다시 4점을 추가하며 10-1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일 두산에서 현금트레이드된 김종석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회 2점 홈런을뿜어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SK의 용병투수 콜은 선발로 나서 1⅓이닝동안 6실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