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과천시가 지난 5일 정부의 조정지역 해제 조치로 분위기 반등에 나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하락 폭은 규제 해제 발표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1월 2주)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91%를 기록해 전주 -1.11%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3월7일(0.00%)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과천시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6일 기준 -1.41%를 기록하면서 하락 폭을 키운 바 있다.
조정지역 풀려 LTV↑·중과세 제외
변동률 -0.91% 전주比 0.2%p 감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의 하락 폭이 주춤해진 것은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과천시는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높아지고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중과세가 사라졌다. 이번에 발표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런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0.52%를 기록해 1월 1주(-0.65%)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하락 폭이 주춤해진 것은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여전히 높은 만큼 시장의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께 전용 면적 59.973㎡ 기준 14억원에 매매됐던 과천의 A아파트는 지난 6일께 9억2천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급매물이 줄고 가격 변동 폭도 크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발표된 이후 거래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