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대한체육회장은 15일 "시드니올림픽 때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하는 방안은 사실상 합의됐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날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수행을 마치고 귀경한 직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동응원과 공동훈련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앞으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테두리 안에서 교류 협력을 더욱 증진한다는 원칙 아래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가 실무회담에서 제안한 동시입장, 공동응원, 공동훈련을 북한측이 모두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
다.

특히 김회장은 코앞에 닥친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고 축구나 탁구 등 일부 종목은 분산개최하는 방안도 밝은 전망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회장은 이런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실무협상 파트너로 나선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우리 측 제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들었다.
또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면 가장 전력이 극대화될 종목은 무엇인가라고 물어왔다"고 소개한 김회장은 탁구나 유도, 레슬링 등의 종목에서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회장은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준비는 아직 된 것이 없다"면서 "큰 틀 안에서 차근차근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