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역도를 이끌어 갈 박혜정과 김이안 등 대한민국 차세대 간판을 키운 역도 '명가' 안산 선부중에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모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김예솔은 역도계의 기대를 끌어모으는 데 조금의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19일 오전 선부중 역도부 훈련장에서 만난 김예솔은 동료 부원들과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바벨을 들었다가 놓는 훈련을 반복하며 선부중 역도부 훈련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예솔은 역도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열린 제4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 여중부 40㎏급에 출전해 인상 37㎏, 용상 46㎏을 들어올리며 합계 83㎏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작년 3월에 학교에서 역도 체험을 하게 됐는데 그때 코치님이 역도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운동하게 됐다"며 "평소 역도 경기를 보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평상시 국제대회를 보면서 역도에 흥미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가녀린 여중생이 바벨을 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년 장관기 시도대회서 3관왕
"힘든것보다 기록 안나올까 걱정"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김예솔은 "힘든 것보다 기록이 안 나올까 봐 걱정"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예솔은 "하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선부중 역도부의 분위기가 신나고 모두가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겨울 방학 중이지만 김예솔은 온종일 바벨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오전 9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오후 5시 정도까지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현 선부중 역도부 코치는 김예솔이 여자 경량급의 대표 선수가 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조 코치는 "역도의 경우는 욕심이 많아야 하는데 예솔이는 승부욕이 있는 데다가 힘들어도 잘 내색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다. 체격 조건도 경량급에 맞아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예솔은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소년체전에 나가서 다른 선배들을 다 이겨보고 싶다"고 짧고 강렬한 대답을 했다.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김예솔은 훈련장에서 역도부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장난도 치며 웃음을 지었지만, 바벨을 잡고 훈련을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선부중 역도부 훈련장에는 여자 역도 국가대표 김이슬 등 학교를 빛낸 졸업생들의 얼굴 사진이 걸려 있다. 선부중을 빛낼 역도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김예슬의 얼굴이 역도부 훈련장 한쪽에 걸릴 날이 머지않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