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천 하류에 위치한 우리 마을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예산으로 이웃마을에 상수도 관로와 하수처리장을 먼저 설치해 주십시오."(구종서 부구리 이장)
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 19일 점동면(면장 김동윤) 도서관에서 열린 '2023년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뜻밖에 건의사항에 놀랐다. 새해 12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는 대부분이 도로나 상하수도 설치 등 마을 민원을 건의하며 예산을 요구하는데 도리어 '반납하겠다'는 말에 함께 있던 국회의원, 시도의원, 마을 이장들과 사회기관단체장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유인즉슨, 시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거점 마을별 하수처리장을 설치할 수 없어, 청미천 하류에 위치한 부구리 마을 하수처리장을 증설한다. 이 때문에 부구리 하수처리량이 늘어나 악취 등 주민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근 마을에 우선 하수처리장 설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 시장은 "여주시 전체 하수처리를 위해서는 4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예산은 매년 100억원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선교 국회의원이 추가로 올해 100~150억원을 확보해주셨고, SK용인반도체클러스트 상생협약에 따른 상하수 관로와 오폐수처리장 건립 예산이 반영될 것이므로 앞으로 기본계획에 반영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점동면은 전원주택단지가 늘어나면서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곳이 많으며, 65세 노령인구가 37%, 독거노인 10%로 높아서 교통 편의와 노인 복지가 요구된다.
이 시장은 "전원주택단지 사업시행자는 비용 절감과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초기부터 지하수로 인허가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인허가 초기부터 도로와 상하수도 문제를 우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버스 이용에 불편사항은 사업주와 협의하겠지만, 다른 방안으로 행복택시를 증차하겠다"며 "지난 18일 '여주시 WHO 어르신 친화도시 가입인증 선포식'을 개최해, 경로당 운영비와 냉난방비, 양곡비 지원, 노인 일자리 확대 및 시니어클럽 운영 등 노인복지분야 1,009억원을 투입해 장수가 축복인 여주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종만 성신2리 이장 등은 점동면만의 문제가 아닌 여주쌀의 대표 품종인 '진상'이 도열병이 심하여 품질 관리 문제와 품종개발, 그리고 항공방제 등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보급된 볍씨의 문제점이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품종 개발과 읍면별 채종포 생산단지 조성 등 여주쌀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농민이 잘살아야 여주시민이 행복하다. 기존 농업예산 740억원을 1천억원으로 늘려 경쟁력을 갖춘 농축특산물 생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김선교 국회의원과 정병관 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주요성과와 2023년 시정시책 및 점동면 주요사업 설명과 지난해 7월에 열린 시민공감 현장간담회 건의사항에 대한 추진현황 보고, 그리고 시민 대화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중앙동, 오학동, 여흥동 순으로 열릴 예정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