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가 지정한 아동친화도시인 안산시가 최근 연이어 제기된 3건의 아동 학대 혐의 사건으로 명예에 얼룩이 지고 있다.
26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찰은 관내 한 시립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했으며 당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상처가 났다고 했으나 학부모의 CCTV 확인 결과 아동학대 혐의의 정황이 발견됐다. 시도 담당 직원을 파견해 사건을 조사, 같은 해 9월 아동학대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수사에서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사건 발생 5개월 후인 지난 12일 검찰에 넘겼다.
이 사건은 설 연휴 기간 지역 맘카페에 글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관내 시립어린이집서 정황 포착
앞서 산후조리원등 2곳서도 발생
市 "재판 결과 나오면 모든 조치"
앞서 지난 17일 이민근 시장이 관내 다른 어린이집의 만 2세 아동학대 혐의 사건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촉구(1월17일 인터넷 보도=안산 내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직접 살핀 이민근 시장)하자 해당 학부모가 이와 같은 사건도 있다고 지역 맘카페에 직접 알린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학부모는 시 예산이 투입되는 시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관련 문의 시 담당 공무원들은 서로 떠넘기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이 2건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더불어 안산은 지난 18일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학대 의혹도 전국으로 퍼진 바 있다. 해당 간호조무사 2명은 신생아실에서 침대를 밀쳐 신생아 머리가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신생아 얼굴에 손수건을 덮어놓는 등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도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이처럼 연이은 학대 사건으로 아이를 둔 관내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세 아이를 둔 최모(37)씨는 "시립어린이집도 불안한데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아동친화도시에 맡게 아동이 안전한 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절차가 있는 만큼 혐의가 입증되는 재판 결과 전까지 시에서 할 수 있는 마땅한 선조치는 없지만 결과 이후 행정처분 등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