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유니콘스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이 현대측의 무관심속에 팬들로부터 외면, 드림리그 선두팀의 면모를 무색케 하고 있다.

4일 현재 2000 삼성fn.com 프로야구 드림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의 홈 수원구장을 찾은 관중은 지난 4월 개막전부터 5월 말까지 22경기에서 총 4만5천148명으로 게임당 평균 2천명 안팎. 현대의 인천 연고 시절 평균 홈 관중 4천여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 들었고, 주말경기의 관중도 5천여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또 98년 시즌 평균관중 3천명, 99년 시즌·2천5백명에 비해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현대가 이처럼 수원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원팬들이 현대를 홈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데서 비롯된 홈관중 급감. 연고를 서울로 옮기기 위해 17년간의 홈 인천을 버리고 수원을 잠시 머물기 위한 장소로 정한 처사가 더욱 현대를 외면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현대가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팬서비스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경기가 열릴 경우 수원야구장 주변의 경기일정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와 휴대전화단말기 등의 경품을 제공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팬서비스가 전무한 상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팀으로써는 지나치게 '뻣뻣한' 태도라는 것이 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 달 21일 수원을 홈으로 하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 블루윙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야구장에서 동시에 경기를 펼쳤다. 관중수는 축구가 1만1천613명. 야구가 2천629명이었다.

아무리 수원의 축구열기가 뜨겁다고 해도, 현대가 리그선두를 달리고 있고 삼성이 중위권에 쳐져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친 관중수의 차이다.

야구와 축구 경기가 동시에 열릴 경우 야구장의 자체발전기를 가동해 경기를 펼쳐야 한다. 또 야구단 운영에 15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고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해도 경기장에 팬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팬들의 외면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현대 야구단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

/鄭良壽기자·ch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