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스스로 힐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즐거워야 받는 분들도 즐겁지 않을까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무대 삼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택관리사 봉사단체인 '나눔&채움 봉사회' 안상미(57) 회장의 이야기다.
주택관리사 18년 차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안 회장은 "역사는 짧지만 자유롭고 편하게, 부담 없이 봉사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봉사회를 이끌고 있다.
미용·연탄나눔·도배 등 온정 손길
지역 소외계층 보듬기 동참하고파
주택관리사 산악모임이었던 광개토산악회 회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2019년 1월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회원 50여명을 모아 산행에 봉사를 접목한 나눔&채움 봉사회를 발족하게 됐다.
안 회장은 "동료 중 미용인 출신도 있고 물건을 잘 고치는 재주꾼들도 많아 큰돈을 들이지 않고 나눔활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됐다"며 "남들에게 나누고 내 마음도 채우자는 의미를 담은 나눔&채움 봉사회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초기부터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회원들이 참여한 봉사회는 노원구 백사마을과 구리 딸기원 등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미용 봉사와 연탄나눔, 도배, 집수리, 먹거리 나눔 등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봉사회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9년도 주거복지문화 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 회장은 봉사에 대해 '행위자와 수혜자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남다른 신념을 품고 있다.
그는 "과거 나밖에 모르던 우리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심어주기 위해 2007년도부터 구리시자원봉사센터 소속 가족봉사단 활동을 10년간 해왔다"며 "또 요양원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사회복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뒤늦게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 나눔활동을 하는데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면 참가자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쉽고 웃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봉사를 발굴하고 탐구해 참여자와 수혜자를 늘려 더 밝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회장은 "주말을 이용한 봉사 동아리이다 보니 시간·공간적 제약에 걸리는 아쉬운 점이 많다. 가을에 미리 문풍지를 붙이는 등 관계기관에서 수혜자들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파악해 공지해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봉사자와 수혜자, 지자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며 "그동안 직업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소외 계층을 도우며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