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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위례신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

'한 지붕 세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는 위례신도시의 학군을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거여동,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에 조성된 2기 신도시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만 3곳으로 분리돼 있다.

위례신도시 내 학군 또한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적용받고 있다. 서울 송파는 강남 6학군, 성남은 성남 학군, 하남은 하남 학군으로 각각 묶여 있다. 사실상 같은 생활권에서 고교 입시는 지역별 입학 전형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장지동과 거여동에 속한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평준화 지역으로 묶인 서울 송파의 입학 전형을, 창곡동 주민들은 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된 경기도 입학 전형을, 학암동 주민들은 비평준화 지역 적용 입학 전형을 각각 따라야 한다.

강남6·성남·하남 학군으로 나눠
하남 학암동만 '비평준화' 따라야
10명 진학 실패 원거리통학 불가피
교육지원청 "행정구역 조정 먼저"

평준화 지역은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지망 학교를 쓰고 컴퓨터가 무작위로 추천해 진학할 학교가 정해지고, 비평준화 지역은 중학교 학업 성적(중학교 내신성적 200점 만점 기준)에 따라 일반 고등학교 진학이 결정된다.

특히 비평준화 지역은 고입 전형에서 떨어질 경우 동일 생활권 내 학교가 아닌 다른 비평준화 지역 내 정원 미달 학교나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평준화 지역 내 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도 각각 다른 입학 전형으로 인해 진학할 수 없다. 올해 하남지역에선 10여 명의 학생들이 진학에 실패, 이 중 일부 학생들이 광주시 소재 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에는 일반 고등학교 5곳(서울 2곳, 성남 2곳, 하남 1곳)과 특성화고등학교 5곳(서울 4곳, 성남 1곳) 등 총 10곳이 있5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원거리 통학, 복잡한 입학전형 등의 불편을 없애려면 신도시 내 학군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례신도시 예비 중학교 3학년 학부모 A씨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위례신도시 내 하남학군은 성적만 좋으면 집 근처 학교를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내신성적이 좋지 않으면 사전 경쟁률에 밀려 아예 타 지역으로 학교를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3개의 행정구역이 혼재된 기형적 구조를 띠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 맞춤 전형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