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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영 선수 제공

2023년 한국 테니스계는 노호영(16·오산GS)을 주목하고 있다. 노호영은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바스티안 에릭손(스웨덴)을 2-0으로 물리치며 자신의 첫 호주오픈 대회를 승리로 장식했다. 비록 쿠퍼 윌리엄스(미국)에게 0-2로 패하며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세계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 출전해 승리를 거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지난 1일 인터뷰에서 노호영은 호주오픈 주니어 대회 출전에 대해 "첫 라운드 할 때도 그렇고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많이 긴장했다"며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해 보니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노호영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IMG 아카데미에서 테니스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021년 IMG 아카데미와 주니어 육성 및 지도자 교육, 단기연수생 파견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노호영이 국내 1호 장학생으로 선발돼 IMG 아카데미로 가게 됐다. 그만큼 협회에서도 노호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IMG 아카데미의 테니스 프로그램은 마리아 샤라포바, 앤드리 애거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훈련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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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영(16·오산GS)의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IMG 아카데미의 세계 최정상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노호영은 3년 동안 이곳에서 기량을 갈고닦을 예정이다. 그는 "하루에 5~7시간 정도 테니스 훈련을 하고 있다"며 "IMG 아카데미는 시설이 굉장히 잘 돼 있고 코치님들에게 일대일 훈련을 잘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첫 출전 호주오픈서 첫 승 기록
IMG 아카데미 국내 1호 장학생
"세계 최정상급 훈련에 만족감"

안양 출신인 노호영은 테니스 동호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라켓을 처음 잡게 됐고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테니스는 개인 종목이라 코트 안에서 창의적인 플레이 등을 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노호영은 오산G스포츠클럽에서 테니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안양에서 오산으로 이사를 했고 테니스 훈련에 매진했다.

오산G스포츠클럽에서 노호영을 지도했던 이진아 원장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줘도 공격력이 떨어지지 않고 다양한 샷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니어 무대에서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서브만 더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 미국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노호영은 한국 남자 테니스의 대표 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라켓을 다잡는다. 그는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외국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노호영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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