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년 동안 개점휴업이던 인천시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가 최근 위원 10명을 재구성하고 운영을 재개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와 인천시 공무원, 인천시의원이 참여하는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의 위원장은 당연직인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사실상 위원회를 진두지휘하는 부위원장은 손해경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가 선임됐다.
지난 3일 인천시청에서 만난 손해경 교수는 "인천시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할 것"이라며 "인천시뿐 아니라 인천관광공사, 중앙부처 항만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침체한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럭셔리 선박 전략적으로 유치
지역경제 도움되려면 '쇼핑 분야' 접목
항만·섬 자원 풍부 종합적 활성화 연구
다음달 19일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는 승객 544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발하는 독일 하팍로이드의 크루즈 '유로파2'(4만3천t급)가 입항한다. 인천항 크루즈 입항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의 관광 산업은 과거와는 180도 달라져 제로(0)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루즈 산업도 마찬가지로 과거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는지'와 같은 시각적 성과보다 앞으로는 내실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형 선박 입항도 좋지만, 중소형 럭셔리(Luxury) 선박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이들이 인천에서 충분히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크루즈 입항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쇼핑 관광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기항지 또는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쇼핑이고, 한국에서 쓰는 돈의 대부분이 면세점 등지에서 쇼핑하는 비용"이라며 "크루즈와 쇼핑을 연계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마침 손 교수는 올해부터 인천재능대 '글로벌관광면세' 전공을 신설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손 교수는 "인천은 항만이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이면서 '섬'이라는 해양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이런 해양관광 요소를 종합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지역으로 파급효과가 이어지는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