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닿는 데까지는 봉사활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입니다."
김현숙(67) 한국자유총연맹 안양시지회 여성회장은 20여년 간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안양지역 학교 안전을 위해 '놀토'와 방과후 시간에 학교 주변 상황을 살피는 '포순이' 활동부터 충남 태안 기름 유출 봉사활동, 전남 함평 폭설 복구작업까지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이면 전국 방방곡곡을 달려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안양에서 있었던 수해복구작업을 돌아보면서 "학교에 급식을 지원하던 업체가 있었는데 지하 기계실에 물이 찼다가 빠지면서 기계를 쓰지 못하게 됐었다"며 "자유총연맹 여성회 회원들과 함께 물을 퍼내고 기름을 닦아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021년 안양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 회장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백신 접종을 할 때 자원봉사센터에서 협조 요청을 받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며 "주사를 맞지 않으려는 장애인들에게 간식으로 달래고 손을 꼭 잡아주면서 수월하게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소개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최근에는 여성회 회원들과 함께 1천 포기 가량의 김장을 담가 안양지역 31개 동에 보내고, 400개 만두를 빚어 지역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
수해지역 찾아 물 퍼내고 기름 닦고
코로나 백신접종센터서 장애인 돕기
연말연시땐 김장담가 취약계층 나눔
김 회장은 남다른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로부터 지역사회발전부문에서 안양시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봉사활동을 계속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집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해 주고 있다"며 "부흥사회복지관에서 점심 제공 봉사활동을 하면 어르신들이 오전 11시부터 오셔서 기다리고 계시고, 아침을 굶고 '아점'으로 한 끼를 드시려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을 보면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의 봉사활동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요양원이나 복지관에 가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제 우리 세대가 빠지면 봉사자가 더 부족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분들은 재능기부는 하지만 몸을 쓰는 봉사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만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