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수년간 추진한 가평군 소재 옛 중앙내수면연구소 부지를 활용한 청소년 해양교육시설 건립이 자칫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부지에 계획된 해수부의 '청소년해양교육센터' 건립 설계용역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 예산에 미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업이 민선 8기 가평군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군정 신뢰도 하락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전 활용 구상
3년간 실시설계용역비등 반영안돼
郡, 권한 없어 난감… 무산 우려도
해수부 "향후 사업 전반 검토할것"
8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해수부가 가평군 청평면 강변로 일원에 운영하던 8만3천여㎡ 규모의 중앙내수면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949년 상공부 중앙수산시험장 청평 양어장으로 개장했다.3년간 실시설계용역비등 반영안돼
郡, 권한 없어 난감… 무산 우려도
해수부 "향후 사업 전반 검토할것"
이후 1974년 수산청 청평양어장, 1985년 수산진흥원 청평 내수면연구소, 1996년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 생태(양식) 연구소 등을 거쳐 2013년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로 개편된 뒤 2021년 3월 충남 금산군으로 이전하면서 70여 년의 가평 시대를 마감했다.
이에 해수부는 2018년 지역주민, 가평군, 관련 기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 이전부지 활용방안 등에 대해 의견 수렴에 착수했고, 2020년 해수부 등이 청소년해양교육센터(이하 센터) 기본 구상 추진 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센터 설립방안 타당성 연구용역을 위한 용역비 3억원이 2021년 정부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이후 해수부와 경기도가 2021년 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 수행해 사업이 재개되는듯했으나, 해수부가 요청한 센터 실시설계용역비 20억1천만원이 정부의 2022년도 본예산에 미반영되면서 다시 답보상태를 보였다.
이어 센터의 실시설계용역 예산이 또 2023년도 본예산에 반영되지 못하자 급기야 건립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센터 건립 사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했던 군도 번번이 예산확보에 실패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센터 건립이 민선 8기 군수공약 사업이지만 해당 부지가 가평에 위치할 뿐 이렇다 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주민 A(52)씨는 "뭐가 됐든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로 유휴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지역 주민 등에 설명해야 한다"며 "군수 공약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으나 설계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니 할 말이 없다. 예산 미반영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관계기관에 향후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몇 년간에 걸쳐 센터 건립을 위한 용역비 등에 대한 예산 반영을 요구했지만,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바는 없다. 향후 사업 추진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