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안양역)
안양 대중교통의 역사를 방증하는 안양역에서 입단 사진을 찍은 김정현. /FC안양 제공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프로축구 구단들이 다가올 2023시즌 대비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K리그2 FC안양의 이색적인 선수 공식 입단 사진이 축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두는가 하면, 덜 알려진 안양의 명소들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피사체로 담아내고 있다.

지역 명소 촬영 이벤트로 활용
도서관·박물관 등도 담을 계획


안양은 최근 2022시즌 임대로 팀에 합류한 '멀티플레이어' 구대영의 완전 영입을 발표하며 안양동의 '파빌리온'에서 입단 사진을 찍은 그의 모습을 공개했다. 파빌리온은 모더니즘 건축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포르투갈 출신 조형작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조형예술 건축물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그가 디자인한 작품인 데다, 안양시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일환으로 설계한 것으로, 지역적으로도 의미가 큰 명소로 꼽힌다.

이밖에 미드필더 김정현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완전영입하며 안양역을 배경으로 입단 사진을 찍었고, 'U-20(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멤버' 김정민의 영입을 발표했을 때는 구단과 공식 메디컬 스폰서 협약을 맺은 지역의 병원을 배경으로 담았다. 안용우의 입단과 함께 피사체에 담긴 곳은 안양 시민들의 손때가 자욱한 대표 전통시장 관양시장이었다.

FC안양 관계자는 "프로축구 몇몇 구단들이 지역 명소와 함께 입단 선수를 찍어온 것에 눈길이 갔다"며 "FC안양이 시민구단인 만큼, 안양을 상징하는 장소를 방문해서 찍으면 좋을 것 같아 이런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철의 복귀와 함께 '한라산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입단 사진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울산 현대도 모기업과 관련된 장소나 지역의 명소를 찾아 선수들과 함께 배경으로 소개하고 있다.

FC안양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도서관과 박물관 등도 찾을 생각"이라며 "안양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들도 함께 선수들과 배경에 담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