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AFP=연합) 이형택(삼성증권)이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4대메이저 테니스대회 본선 2회전에 올랐다.

　세계랭킹 181위 이형택은 29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우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78위 제프 타랑고(미국)를 3-1(6-3 3-6 6-3 7-6<8-6>)로 물리쳤다.

　김봉수(은퇴), 윤용일(삼성증권)에 이어 남자선수로는 3번째로 4대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형택은 이로써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본선 2회전에 진출했다.

　여자는 81년 이덕희(47.은퇴)가 US오픈 16강까지 올랐고 박성희(삼성증권)가 전성기를 누리던 96-97년 사이에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2회전까지 진출했다.

　이형택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올시즌 프랑스오픈 4강에 들며 파란을 일으킨 13번 시드 프란코 스쿠라리(아르헨티나)와 대결한다.

　지난 대회 챔피언 안드레 아가시는 한국계인 전미 대학테니스 챔피언 알렉스 킴(한국명 김경일. 이상 미국)을 89분만에 3-0(6-4 6-2 6-0)으로 가볍게 꺾고 2회전에진출했다.

　통산 최다인 1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도 22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폭발시키며 고전 끝에 마르틴 담(체코)을 3-0(7-6<7-3> 7-5 6-4)로 제압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5번 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는 세계랭킹 116위 오를린 스타노이체프(불가리아)에 3-2(6-7<5-7> 1-6 6-3 6-2 6-3)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