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수도요금의 현실화를 위해 15년간 동결됐던 상수도 요금을 올해부터 3년간 8%씩 인상한다.
이와 관련 고금리·고물가·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 속 시민들의 지갑 형편이 좋지 않은 처지인 만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의 상수도 요금은 2008년 이후 15년간 인상되지 않아 2021년 기준 원가 대비 현실화율이 86.9%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고금리·고물가·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 속 시민들의 지갑 형편이 좋지 않은 처지인 만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의 상수도 요금은 2008년 이후 15년간 인상되지 않아 2021년 기준 원가 대비 현실화율이 86.9%에 그치고 있다.
깨끗한 물공급… 3년간 8%씩↑
가정용 누진제 폐지 '부담 완화'
산업용·목욕업, 난방비 이어 악재
그동안 인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지만, 시민 건강 증진과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더는 계획된 투자 사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3월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상수도 요금을 8%씩 단계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가정용 4인 가구가 월평균 24t을 사용할 경우, 현재 약 1만2천330원인 상수도 요금이 3월부터 1만2천770원, 2024년엔 1만3천730원, 2025년엔 1만4천690원으로 인상된다.
대신 시는 가정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정용 상수도에 대한 누진제를 폐지한다.
가정용은 96%의 사용자가 누진 1단계(1~20t) 구간에 집중돼 절수효과 및 소득 재분배 효과가 낮아 폐지를 결정했다. 누진제를 적용받던 다인 가구가 같은 양을 사용하면 수도요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다만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대중탕용(목욕탕)은 누진제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피할 길이 없다. 특히 코로나19 거리 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대중목욕탕은 난방비 폭등에 이어 수도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악재가 겹치게 됐다.
시의 이 같은 상수도 요금인상 방침에 일각에서는 난방비, 교통요금 등 물가 인상에 '설상가상'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시흥에서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손님은 크게 줄었는데 난방비에 수도요금까지 운영비는 늘어 목욕탕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를 놓고 매일 상심에 빠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 부득이 한 결정"이라며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