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심의 기록┃전훈칠 지음. 싱긋 펴냄. 392쪽. 1만9천800원

메이저리그, 진심의 기록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선수들은 등번호나 타율 등 숫자로 기억되거나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구 역시 '사람'이 하는 스포츠. 기록과 그 안의 숫자들을 넘어서 현직 스포츠 기자가 20여 년간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메이저리거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신간 '메이저리그, 진심의 기록'이 발간됐다.

책은 저자가 그동안 혼자 알고 있었던 이야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구에 진심인 존재감 없던 선수들의 뒷이야기 등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명장면과 화려한 기록들이 처음부터 준비돼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작은 노력과 열정의 순간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레전드 선수들이 나타나고, 각본 없는 드라마와 잊지 못할 순간들이 펼쳐지게 된다.

저자는 스타들의 흔한 이야기나 대단한 기록들의 나열보다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선수들의 성장 드라마로 진정성을 보여주고,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이러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모두 7장으로 이뤄진 이야기에는 야구의 전설 베이비 루스부터 배리 본즈, 에드거 마르티네스, 스즈키 이치로,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등 전설의 전·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스프링캠프, 마이너리그 생활, 머니볼, 트레이드, 홈구장에 얽힌 일화 등 메이저리거들의 소박하고도 사람 냄새 나는 일화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메이저리그를 만드는 데 공헌한 선수들 외에도 책에 실린 기억하고 싶은 수많은 조연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 토대였음을, 또 누군가의 이토록 치열한 진심을 촘촘하게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