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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1천602가구의 양평군 한라비발디.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군에서 올해 첫 입주를 시작한 포레나양평의 절반가량이 매물로 나오면서 '빈집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분양입주권의 속칭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 거래까지 이뤄지면서 올해 남은 3천가구의 입주마저 우려된다.

16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지역은 2020년부터 '비규제지역' 특수로 지난 3년간 약 6천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되며 부동산 호황기를 맞았다.

포레나양평도 부동산한파 직격
한라비발디 등 올 3천가구 입주

그러나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한파가 찾아왔고 지난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양평역 인근 양평센트럴파크 써밋도 입주 초 30% 이상의 공실을 메우는 데에 약 1년이 걸렸다.

이런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양평읍 창대리 일원에 위치한 포레나양평이 2020년 9월 438가구를 분양한 후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총 438가구의 절반 이상인 240개의 물건이 매물로 나왔다.

매물 중 159개가 전·월세, 매매가 81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59㎡ 타입이 분양가보다도 1천만원가량 싼 2억6천250만원에 거래되는 등 이미 마피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평지역에는 오는 9월 1천602가구 한라비발디 1·2차 등 올해만 약 3천가구, 오는 2024년엔 74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양평읍 L공인중개사는 "떴다방을 비롯해 투기목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이 빠지고 실수요자의 입주가 시작되는 시기에서 실입주자들의 기존 집이 정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금 유동성 있는 사람이 요즘 얼마나 있겠나. 신축의 입주도 문제지만 구축의 판매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