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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의 등장에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Open AI)가 개발한 챗GPT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개월. 지난해 12월 공개돼 출시 두 달 만인 지난달,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1일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2조원까지 투자를 늘렸고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 엔진 기업들도 AI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AI 혁명'이라 불리는 챗GPT는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美 오픈AI 작년 12월 공개 1일 사용자 1천만 넘어
5초만에 '완성형문장'으로 질문의도까지 이해해

해외선 판결·연설… 의학논문 초록 표절검사 통과
인물 등 정보 업데이트 시급 정확성 많이 떨어져
 


일론머스크

'단어'로 답하는 챗봇 벗어나 '완성형' 문장 구사
챗GPT가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대화창에 질문을 쓰면 간단한 단어나 어휘로 말하던 기존 챗봇과 달리, 완성형 수준의 문장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 때문이다. 통상 답변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마치 AI가 아닌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응답한다.

실제 지난 6일 경인일보가 챗GPT에 '경기도의 미래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챗GPT는 "현재의 흐름과 발전을 바탕으로 도는 앞으로도 경제활동과 혁신, 현대화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도에 소재한 대표 기술과 자동화 산업들이 지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 과정에서 마치 사람처럼 "도는 도내와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여건 등에 좌우돼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대답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전 챗봇들은 물음에 대한 답변이 담긴 기사, 웹사이트 링크들을 주로 보낸 것과는 큰 차이다. 챗GPT는 사전 훈련된 정보값을 바탕으로 AI가 판단해 답변을 만들어 낸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또한 챗GPT는 비슷한 물음이라도 질문의 의도 등을 AI가 가려내 응답한다.

가령 지난 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챗GPT에 "대한민국 경기도가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챗GPT는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인프라 개선', '교육 품질 개선', '환경 보전'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대답했다.

앞서 경인일보가 물었던 '미래'와 김 지사가 물은 '발전' 방안은 경기도 앞날에 대한 '전개'를 물어본 비슷한 질문일 수 있지만, 그 취지가 다르다는 점을 AI가 인식했고, 그 물음이 담긴 약간의 의미변화를 짚어내 각각 다른 답변들을 내놓은 셈이다.

논문·재판·업무까지…최적화된 '활용도'

국내에서 챗GPT가 큰 관심을 얻게 된 계기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신년사를 챗GPT에 작성한 경험을 소개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챗GPT의 기능을 극찬하며 공무원들도 잘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 지사도 도정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경기GPT'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공직 사회에서 활용도가 주목되고 있다.

해외에선 챗GPT를 폭넓게 활용한 사례가 곳곳서 나타난다.

콜롬비아의 한 판사는 판결문 작성에 챗GPT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밝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가 맡은 사건은 한 부모가 저소득 등을 이유로 자폐 자녀의 의료비 면제를 청구한 사건이었는데, 챗GPT가 작성한 판결문에 의해 재판부는 자폐아 부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엔 미국의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이 챗GPT를 통해 작성한 연설문을 의회에서 낭독했다.

당시 그는 AI 연구센터 설치 등 인공지능 분야 지원 확대와 관련된 연설을 발표했다. 낭독 이후 오친클로스 의원이 챗GPT가 작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전까지 동료 의원들조차 작성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유명 출판사는 챗GPT로 작성한 기사를 잡지에 싣고,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챗GPT가 작성한 의학 논문 초록 50편을 표절 검사 프로그램에 감별한 결과, 모두 문제없이 통과됐다.

이처럼 챗GPT는 단순 학술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까지 영역에 뿌리내리며 발전 가능성과 영향력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사건)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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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훈련된 정보만 가능한 '한계'…향후 개발은?
챗GPT의 가장 큰 약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다. GPT가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개발진이 입력하거나 훈련하지 않은 정보들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챗GPT는 공개 당시 2021년 이후 정보들에 대해선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인물 등 정보 업데이트가 시급한 사안들에 대해선 부정확하게 응답했다.

대표적으로 경인일보가 '경기도지사가 누군지 알고 있나?'라고 물었지만, 챗GPT는 "2021년까지 제가 알기로 경기도지사는 이재명"이라고 답했다.

현 도지사인 김동연(Kim Dong-yeon)에 대해서도 묻자, 챗GPT는 "대한민국의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으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고 말했지만, 도지사에 대한 이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법조인이며, 검찰총장을 역임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선 예비후보로도 활동했다"고 답하며 학습이 더디고 최신화가 덜된 분야와 정보들에 대해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뚜렷하게 보였다.

그럼에도 챗GPT를 향한 관심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보 최신화 등은 꾸준한 투자와 개발로 메울 수 있다는 IT 대기업들의 판단 덕분에 인공지능 챗봇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12조원까지 투자금을 높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체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결합한 버전을 소개했다. 이에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도 자체 챗봇 '바드'(Bard)를 공개해 대항했다. 검색엔진 시장에서 'AI 챗봇이 장착됐느냐'가 향후 포털 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조만간 검색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을 검토하며 대표적 메신저 사업인 카카오톡과의 결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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