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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이 일던 카카오T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도와 도내 시군 단위에서 만든 공공 호출앱이 저조한 이용률로 힘을 못쓰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수원역 택시승강장에서 리본택시 어플 화면 뒤로 시민들이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3.2.1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경기도 '리본택시'를 아시나요?
2년 전 도내 무료 택시 호출앱 서비스 '리본택시'가 출시됐다. 리본택시는 민간 호출앱이지만 지역 상생을 목표로 지역 콜센터, 택시업계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7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협약을 맺어 도내에 출범했고, 도는 이듬해 운영 지원 예산을 편성해 힘을 싣고 홍보에 나섰다. 택시 호출업계를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블루' 등 유료 가맹 서비스를 확대하고 호출료를 인상하면서 독과점 논란이 일던 시점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공공 호출앱을 마련하려던 시도였다. 
'독과점 견제' 대안 서비스로 시작
하루 0.29건 배차… 이용저조 여전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거리의 도민들은 여전히 "모른다"는 반응이 다수다. 17일 오후 퇴근 시간대 수원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리본택시를 아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날 성남시 판교역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3)씨는 "택시가 한창 안 잡힐 때 홍보물을 보고 깔아봤는데, 똑같이 (호출이) 잡히지 않아서 이용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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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이 일던 카카오T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도와 도내 시군 단위에서 만든 공공 호출앱이 저조한 이용률로 힘을 못쓰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수원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수원시 공공 호출앱인 '수원e택시' 광고가 부착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3.2.1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실제로 도민들의 리본택시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전체 택시기사 3만7천여명 가운데 2만5천여명(67%)이 리본택시에 가입했지만, 일 평균 배차 건수는 7천300여건으로 기사 한 명당 하루 한 건도 못 받는 수준(0.29건)이다. 도민 가입자 수도 22만5천명에 불과해 전체 도민 수의 2%가량에 불과하다.

카카오T는 최근 가맹택시에 호출을 몰아주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받는 등 여전히 같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도내 공공 호출앱은 승객들의 대안이 될 정도로 자리 잡지 못한 실정이다.

시군앱도 비슷… 승객 가입률 낮아
경기도, 통합교통앱 '똑타'에 편입 논의

도내 시군 단위에서 운영하는 공공 호출앱의 현황도 유사하다. 도내 자체 공공 호출앱을 운영하는 기초자치단체는 4곳(수원·용인·김포·구리)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공공 호출앱은 대체로 지역 택시업계와 협의를 거쳐 출시해 기사 가입률은 95% 이상으로 높지만, 승객 가입률은 전체 인구수 대비 최대 30%를 못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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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이 일던 카카오T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도와 도내 시군 단위에서 만든 공공 호출앱이 저조한 이용률로 힘을 못쓰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 수원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수원시 공공 호출앱인 '수원e택시' 광고가 부착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3.2.1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고양시는 2015년 지자체 최초로 공공 호출앱을 출시했지만 이용량이 저조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3년 전 서비스를 폐지했다.

도는 최근 출시한 통합교통플랫폼 '똑타'에 택시 호출 기능을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리본택시는 민간 호출앱과 연계한 서비스로 도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호출앱은 아니며 운영지원 예산도 (논의 과정에서) 지급이 무산됐다"며 "(택시 호출기능 편입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카카오T 배차율, 공공앱 2배… '황새' 플랫폼 좇는 '뱁새' 지자체)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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