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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도시 이스켄데룬의 임시 캠프에서 이재민들이 구호품을 받으려고 줄서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으로 건물이 대거 무너져 지금까지 양국에서 4만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집을 잃고 임시 캠프에서 지내는 이재민이 튀르키예에서만 100만명이 넘는다. 2023.02.15 /AP=연합뉴스

김포시가 모든 공직자를 대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성금을 모금한다. 범국민 차원의 모금운동과 별도로, 해외 재난사태에서 기초지자체 공직자들이 조직적으로 성금을 모금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포시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공직 내부에서 성금을 모금하고, 답지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지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직자 모금은 지난주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부서별로 성금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수 시장, 간부 공무원과 피해지원 논의
"공직자 먼저… 더 많은 시민 참여 않겠느냐"
타국 재난사태 때 공직 내부 모금 '이례적'
김포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직자 모금운동을 추진했다. 앞서 김포시는 상급기관으로부터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접수했는데, 김병수 김포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이 모여 피해지원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먼저 모금운동을 해서 언론에 보도되면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진피해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작은 정성을 모으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포시 한 직원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재난사태 때 공직 내부에서 모금운동을 한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현지 피해자들이 아픔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꺼이 성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24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 접수하거나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농협 301-0173-0566-11·예금주명 동일)로 입금하면 된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