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을 계기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7일 낮 시드니 근교 캠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역사적인 남북동시입장 타결로 남북한은 200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등에서 어느 때보다 획기적인 협력이 이뤄질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교류·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결실은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보다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꾸준히 제안하고 있는 월드컵축구 분산개최에 대해 북측이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어렵다고 말하고 있지만 교통, 통신, 수송, 숙박시설 등 인프라를 지원해 준다면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개막식이 끝난 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사상유래가 없는 분단국 양측 선수단의 동시입장이 성사돼 IOC는 물론 전 세계가 놀랐다.
IOC가 제안을 하긴 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6월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았던들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며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입장 성사의 실질적인 공로자는 김대통령이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KOC는 지난 2월 남북교류대책위원회(위원장 박용성)에서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과 탁구, 청소년축구 등 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백두산에서의 성화채화 등 남북스포츠교류 방안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