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지 않아도 스며드는 작은 봉사의 손길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이런 게 우리 손자, 손녀들이 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지 않을까요!"
이보영(62) 양평읍 생활개선회 회장은 약 30년의 세월동안 양평읍 생활개선회에 몸을 담고 지역을 위한 사랑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 여성의 전문능력 배양 등을 통해 그들의 권익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목표로 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인자살예방, 자원봉사, 환경보전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봉사적 목표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약 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고구마를 팔아 그 수익금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응원했던 게 봉사 인생의 시작이었다. 결혼한 이후 본격적으로 생활개선회에 몸을 담고 지역 내 축제, 장애인 배식, 어르신 김장, 교회 경로대학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손길을 보탰다.
이 회장은 "용문산 산나물축제에서 봉사했을 때 오신 분들에게 내년에도 뵙자고 살갑게 인사했는데 다시 오셔서 절 기억해주신 게 감명 깊었다"며 "이런 식으로 봉사자들이 많이 모일 기회와 작은 시간이 모일 때, 봉사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친구와 경로잔치·장병위문
회비로 감당 못해 가래떡 판 돈으로
회원 단체 소속감 갖게 4행시대회도
현재 양평읍 생활개선회는 44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셋째 주 수요일 장애인 배식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회원들이 주기적으로 빗자루를 들고 거리 청소도 한다. 지난해 양평 전역에 수해가 났을 때는 지하실에 물이 가득 찬 지역 마트를 찾아가 그릇과 집기 등을 닦고 복구를 도왔다. 또 이 회장이 청년 시절부터 이어온 지역 내 어르신 식사 대접도 매년 거르지 않는다.
이 회장은 "회원들끼리 내는 회비로는 봉사를 감당하기 힘들어 가래떡을 판 돈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설렁탕과 김치, 깍두기를 대접해 드렸다"며 "회원들이 김장 봉사를 하고 인건비 대신에 김치를 받아 어르신들께 전달해드린 적이 있다. 어르신들은 받는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봉사함으로써 저희가 더 받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봉사가 이어지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개선 4행시 대회 등으로 회원들이 단체에 재미와 애정을 가지게 했다"며 "참기름, 가래떡, 여성 화장품 등 크진 않아도 자체적인 상품을 준비해 회원끼리 보내는 시간을 늘리면 그게 나중에 섬김의 자리에서 자연스레 스며든 것을 볼 수 있다. '작더라도, 함께, 무엇이라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