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어떤 형태의 봉사에도 능수능란하게 활동하는 '만능형 자원봉사자'가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989년부터 수십 년 간 고향인 안성에서 다양하고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쳐온 신상철 안성시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장이다.
신 회장의 생업은 안전교육 강사이지만 지역사회 자원봉사업계에서는 '맥가이버 신'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안성에서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그가 늘 먼저와 있고, 현장에서는 어떤 애로사항이든 척척 해결해 왔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하루는 봉사로 시작해서 봉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이 없는 날 신 회장은 아침에 일어나 지역 내 등산로에서 운동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을 시작으로 오전엔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돌며 소소한 애로사항을 처리한 뒤 오후엔 시골 마을을 방문해 위험목을 베어주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자발적으로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직접 돌며 방역활동을 하기도 했다.
문제점 능수능란 수습 '맥가이버 신'
가입한 지역단체만 해도 10개 넘어
'세월호 참사' 현장 봉사 가장 자긍심
그가 가입한 봉사단체만 해도 재난안전네트워크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던 안성시 지역자율방재단, 농아인협회 운영위원, 안전모니터봉사단 등 10개 단체가 넘는다.
또 그는 '맥가이버'란 애칭답게 생활안전관리사와 방재안전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현장에서 능수능란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가 다양하고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자긍심을 느꼈던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세월호 참사' 현장이었다.
신 회장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저 또한 안성시 방재단원들과 함께 당시 팽목항(현 진도항)에서 봉사를 했는데 사건은 안타까웠지만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많은 봉사단체들이 찾아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체계적으로 봉사를 펼치는 모습에 대한민국의 우수한 국민성과 선진화된 봉사시스템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에 신 회장은 봉사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느끼고 후배들을 '만능형 자원봉사자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당연히 저는 몸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할 테지만 앞으로는 지역의 후배들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맥가이버와 같이 모든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발굴 및 양성하고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 활동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