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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용인·수원·성남·화성시가 21일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2023.2.21 /용인시 제공

차량기지 확보 문제로 수년째 답보 상태에 놓인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관련해 용인과 수원, 성남, 화성시 등 4개 지자체 단체장이 만나 사업 추진이 물꼬를 튼(2022년 12월9일자 6면 보도='지하철 3호선 연장' 용인·수원·성남·화성 지자체장 맞손) 가운데, 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힘을 보태기로 약속하면서 사업에 본격 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논의테이블을 주도하며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날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새로운 의제를 제시, 김 지사를 비롯한 다른 단체장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1일 경기도, 4개 지자체 협약식서 깜짝 제안
이 시장 "3호선 연장 조속한 추진 위해선 필요"
김 지사 "대통령에게도 건의하겠다" 긍정 화답

김 지사와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경기도청 5층 상황실에서 서울 3호선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도와 4개 지자체가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통 여건 개선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선제 대응하는 최적의 노선을 마련하고,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상위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키로 뜻을 모았다.

도와 4개 지자체는 향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이행하고 차량기지 부지 확보나 연장노선 등 사업의 쟁점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경제성 분석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 발주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향후 서울시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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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은 21일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선 오는 2026년 7월로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기를 내년 또는 2025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23.2.21 /용인시 제공


이날 협약식에서 이상일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오는 2026년 7월로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기를 내년 또는 2025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일 시장은 "5년마다 수립되는 국가철도망 계획은 2026년 7월로 예정돼 있는데,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기다리는 경기도민 입장에선 너무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용인의 경우 경강선 연장 사업도 걸려 있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기를 1~2년 앞당기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4개 시가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존 3호선 수서역에서 경기남부권으로 철도망을 연장하는 이 사업은 수도권 교통망을 확충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서차량기지의 이전 문제가 전제로 깔려 있었던 탓에 그동안 추진에 난항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용인·수원·성남시의 새로운 단체장들이 사업 추진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한편, 화성시까지 가세하는 새로운 대안이 논의되며 사업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이상일 시장은 문제의 핵심이었던 차량기지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차량기지를 용인 원삼 일대에 마련해서라도 3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우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하는 전국 시장·군수 간담회 자리에선 수원·성남·화성시장에게 회동을 제안하며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실제 이로부터 한 달여 뒤 회동이 성사됐고 이 자리에서 4개 지자체는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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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용인·수원·성남·화성 등 4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회동, 지하철 3호선 경기 남부권 연장을 위해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용인시 제공

이 시장은 "예정대로라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대통령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나오게 되는데, 이 경우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포함한 대통령의 철도사업 공약 추진도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앞서 윤 대통령에게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당기는 문제에 관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님을 비롯한 다른 단체장들께서도 지하철 3호선 연장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이 문제에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김 지사는 "도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일이라면 국가철도망 계획을 앞당기는 것에 기꺼이 동의한다"며 "추후 대통령을 만나면 의견을 내겠다"고 답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