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식품의 영양 상태와 칼로리, 가격을 비교해주는 플랫폼이 있다. 제품별로 이용자가 남긴 리뷰도 AI가 분석해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요약해준다. 단백질 식품 성분 비교 플랫폼 '단성비'는 건강과 운동이 현대인에게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후 난립하는 단백질 식품들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다.
단성비를 개발한 포트밸류 공동창업자인 정승욱(27)씨는 특별한 사연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양주의 군부대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하던 정씨는 한 소대원이 단백질 보충제를 잘못 복용해 설사와 심각한 피부 트러블 등의 부작용을 앓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인근 부대에선 부작용으로 병사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접했다.
평소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던 그는 국민적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백질도 검증과 전문성 등 '올바르게' 먹을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정씨는 "단백질은 본래 헬스하는 사람들이 몸을 키우기 위해 먹는다고 알고 있지만,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건강관리 '필수식품'이 됐다"며 "수분 다음으로 인체에 많은 성분이 단백질이다. 이러한 단백질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돼 프로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양상태·칼로리·가격 대비 플랫폼
'고교 동네친구' 4인방 프로젝트 합류
좋은 결과 확신… '대중화' 작은목표
창업 경력 5년 차인 그는 2019년 동갑내기 친구인 조현욱(27)씨와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는 시련도 겪었다.
정씨는 "젊은 나이의 패기로 내 회사를 직접 차리고 운영할 시기가 지금밖에 없을 것 같아서 창업했지만,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지 못하고 외부업체에 맡기자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플랫폼이 제작됐다"며 "결국 2021년도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직접 우리가 플랫폼을 개발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면서 재기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정씨는 지난해 3월과 5월 개발자 전현빈(27)씨와 연제민(27)씨를 영입했다. 전씨는 국내 최대 포털 중 하나인 네이버를, 연씨는 IT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정씨가 품고 있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단성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공동창업자인 조씨를 포함해 4명 모두 성남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동네 친구들'이다.
그는 "개발자 친구들에게 플랫폼의 기획과 방향, 목표 등을 설명했다. 오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끼리 함께 젊음을 불태우면 '좋은 영향력'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씨는 "우리의 작은 목표는 지하철에서 단성비 앱을 쓰는 사람을 마주할 정도의 플랫폼 대중화다. 내 소대원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부작용 없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단백질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꼭 단성비를 통해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