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체조 평행봉과 철봉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이주형(27.대구은행)은 90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으나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해기량이 완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체조의 간판스타.
 92년 올림픽과 96년 올림픽에도 나갔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94년아시안게임 뜀틀 3위, 98년 아시안게임 철봉 3위 등은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주형의 변신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부터.
 이주형은 전 종목을 고르게 잘 해 '국내최고 올라운드플레이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이는 결국 특출나게 잘하는 종목이 없다는 말과 같았다.
 이로 인해 주종목을 선택, 집중훈련할 필요를 느낀 이주형은 평행봉과 철봉에승부수를 띄웠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는 개가를 올렸다.
 이주형이 체조에 입문한 것은 대구 명덕초 3학년때.
 철봉에 매달린 채 몇 바퀴씩 몸을 회전시키는 아이들을 보면서 매력을 느껴 부모님 몰래 체조부에 가입했다.
 나중에 부모님께 발각됐지만 뜻밖에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받은 이주형은 신바람이 났고 매일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살다시피 했다.
 서부중을 거쳐 대륜고에 입학한 이주형은 고2때인 89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88년 올림픽이 끝난 뒤 대한체조협회의 유망주 육성 방침에 따라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평행봉에서 우승,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63㎝, 61㎏의 체격이며 전날 안마에서 아깝게 4위에 그친 이장형(26)의 친형.
 신발도매상을 하던 아버지 이신길(59)씨와 어머니 이귀자(58)씨는 나란히 허리가 좋지 않아 사업을 중단한 뒤 현재 집에서 치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