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 이주형(대구은행)이 한국 체조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대회에서 두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형은 25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슈퍼돔에서 열린 체조 남자 평행봉 결승에서 9.812점을 얻어 중국의 리 샤오펑(9.82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철봉결승에서도 9.77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체조 사상 한 선수가 두개의 메달을 딴 것은 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전무후무한 일.
 이주형은 또 88서울대회 박종훈(동), 92바르셀로나대회 유옥렬(동), 96애틀랜타대회 여홍철(은) 등 역대 메달리스트가 뜀틀에서만 메달을 딴데 비해 평행봉과 철봉으로 메달권을 확대, 한국 남자체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개인종합 8위), 애틀랜타(평행봉 7위, 철봉 8위)에 이어 12년만의 도전끝에 얻은 값진 결실.
 그러나 이주형은 이날 1위와의 점수차가 평행봉에서 0.013점, 철봉에서 0.012점에 불과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라 금메달을 기대케 했던 이주형은 평행봉에서 4번째로 출전, 화려한 연기와 안정된 착지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세계최강 네모프를 0.012점차로 앞서 우승이 유력시됐으나 7번째 주자인 리 샤오펑의 벽을 넘지 못했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네모프는 9.800점을 얻어 3위에 올랐으며 정진수(전북도청)는 9.787점으로 4위에 만족.
 이주형은 철봉에서도 관중들의 열화같은 박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했지만 착지때 왼발이 뒤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9.775점으로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벤자민 바로니앙(프랑스)에 이어 3위를 차지, 아쉬움을 남겼다.
 네모프는 바로니앙과 9.787점으로 동점을 기록했으나 4명의 판정심판중 최저점을 뺀 나머지 평균에서 근소한 차로 앞서 개인종합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남자 뜀틀에서는 게르바시오 데페르(스페인)가 9.800점으로 우승했고 여자평균대에서는 리우 슈안(중국)이 9.825점으로, 마루에서는 엘레나 자몰로치코바(러시아)가 9.850점으로 각각 정상에 올랐다.
 리 샤오펑은 남자단체 금메달에 이은 두번째 금이며 자몰로치코바도 여자 뜀틀과 함께 2종목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