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상자료원이 2023년 블루레이 라인업 4편을 공개했다. 올해 블루레이로 선정된 작품은 '살인마', '마음의 고향', '그들도 우리처럼', '돌아오지 않는 해병'으로 모두 한국영화사 100년의 대표작 또는 숨은 걸작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영화들은 모두 영상자료원 영상복원팀에 의해 4K 혹은 2K로 복원된 영상을 마스터 소스로 하며, 한·영·일 자막이 수록된다.
한국영상자료원, 올해 라인업 4편 공개
'살인마' '마음의 고향' 포함 순차 출시
가장 먼저 출시되는 작품은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1965년 作)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 타며 '동양과 서양의 괴담이 뒤섞인 한국 공포영화의 초기 대표작'으로 재발견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폄하됐던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평가와 전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년 作)은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한국영화산업이 열악했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뛰어난 미장센과 안정된 편집, 서사구조를 가진 이 영화는 '해방 후 조선 영화 최고봉의 신기록을 지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1990년 作)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과 존재를 알렸던 소위 코리안 뉴웨이브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80년대를 휩쓸었던 저항운동의 끝물에 이른 시점에서 운동권 지식인의 자의식을 냉정히 성찰하고, 모순을 드러내고자 했던 영화적 시도의 산물이다.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년 作)은 60년대 반공을 넘어선 반전 영화의 걸작이다. 해병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촬영한 이 영화는, 80년대까지 통틀어 손에 꼽힐 만큼 초반 상륙작전의 놀라운 스펙터클, 아기자기하고 조밀하게 구축된 캐릭터들, 한국 전쟁의 본질에 대한 이만희 감독의 통찰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블루레이에는 2018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뉴질랜드의 나타옹가 음향영상소로부터 수집한 이 영화의 해외 개봉 버전에 포함된 국내 미공개 장면들을 발췌해 수록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