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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안양시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과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 곽동윤, 윤경숙, 채진기 안양시의회 의원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7 안양/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안양 비산동에서 서울을 운행하는 서울매일버스 노선이 3월1일부터 일부 변경되면서 안양지역 정계가 '부당 변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양1번가와 안양역을 지나지 않는 노선 변경으로 인해 만안구의 중심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는 데다 기존 경수대로를 이용하던 지역 버스업계의 수익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안양역·1번가 미경유 추진
"바뀌어도 수요 충분히 감당할 것"

27일 강득구(민·안양만안) 국회의원과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 곽동윤·윤경숙·채진기 안양시의회 의원은 이날 안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합의한 5625번, 5713번 버스의 일방적 노선 변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4일 안양시에 안양과 서울을 오가는 5625번, 5713번 버스의 안양 구간 노선이 변경된다고 통보했다. 5625번 버스는 안양 비산동을 출발해 안양1번가(안양역) 등을 거쳐 서울 신길동까지 운행하고, 5713번 버스는 비산동에서 안양1번가(안양역), 여의도를 거쳐 신촌까지 운행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운행 시간과 통행 거리, 배차간격 단축 등을 이유로 다음 달 1일부터 안양1번가와 안양역을 지나는 안양로 대신 경수대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노선 변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강 의원은 "서울시는 이 두 버스가 비효율이 가장 높은 노선이라며 경영자의 입장에서만 주장하고 있다"며 "시민의 발인 버스가 노선을 변경하면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의 불편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선 변경은 코로나19 등으로 운송 수입이 급감한 지역 버스 회사들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진기 시의원은 "노선이 변경되면 관내 버스 업체들의 적자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내 업체 보호를 위해 관계 기관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역시 서울시의 노선 변경안에 불수용 의견을 냈던 만큼 계속해서 노선 변경 철회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도의회·시의원들, 철회 주장
"관내 버스 업체들 적자 심해질것"

이에 서울시는 경수대로를 지나는 변경안은 바꾸지 않는 대신 경수대로 구간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정차 통과는 관내 운수 업체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시민 불편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양로 일대로 들어가던 서울시 버스 노선은 6개로 2개 노선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무정차 통과가 되면 지역 운수업체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