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없이 반년 가량 운영된 안산문화재단이 세 번째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나서면서 마땅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은 안산도시공사 다음으로 관내에서 큰 산하기관으로 안산시의 문화·예술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바뀐 이후 대표이사 인선에 난항을 겪고 오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재단에 따르면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한다. 지난해 8월 김미화 전 재단 대표이사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이번이 세 번째 공고다.

1차 공고 적격자 없어 미선임… 2차땐 합격자 가정사 이유로 포기
일각선 지역 인물 탐색 위한 공백기 분석도… 내일부터 공개 모집


앞서 지난해 7월 진행된 1차 공고에서는 안산 토박이 출신 민선 8기 이민근 시장이 12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지역과 밀접한 인물이 재단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적격자가 없어 선임되지 않았다.

이어 지난해 8월 진행된 2차 공고에서는 안산과 밀접한 연관은 없으나 도내 문화 관광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A씨가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출근을 앞두고 가정사를 이유로 포기했다. 이로 인해 안산문화재단은 반년 가량이나 수장이 없는 채로 운영됐다.

일각에서는 지역과 연관성 있는 인물을 찾기 위해 상당한 공백기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전에 이 시장은 야인으로 권토중래하던 시절 안산과 연관 없는 김 전 대표의 인선에 대해 칼럼으로 비판한 바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왕이면 안산을 잘 아는 인물이 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공백도 길고 5월이면 안산의 가장 큰 행사인 국제거리극축제도 있는 만큼 이번에 꼭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자격은 ▲저명 문화예술인 또는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춘 인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예술분야 공무원 경력 5년 이상으로 최종 직급이 4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급 이상 ▲국·공립 및 민간법인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기관·단체에서 관리자급 이상 직급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인사 등으로 관련 법령에 따른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