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액을 2배로 늘리고, 중동·유럽까지 시장을 확장하도록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긴 K-콘텐츠 수출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김진용 청장 취임 이후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K-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춰 보다 속도감 있게 관련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광부, 중동·유럽 시장 공략
OTT 특화 제작 454억원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3E'로 대표되는 K-콘텐츠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K-콘텐츠의 수출시장 확장(Expansion), 콘텐츠 산업 영역 확대(Extension), K-콘텐츠 프리미엄 효과(Effect) 활용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동, 유럽, 북미 등 K-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키우기로 했다. 현재 K-콘텐츠 수출은 중국·대만·홍콩이 전체의 36%, 일본이 15.4% 정도를 점한다. K-콘텐츠의 수출이 중화권과 일본에 집중된 반면 북미는 13.3%, 유럽은 10.9% 수준이고 중동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5.8%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K-콘텐츠 수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올해 미국과 영국에서 K-콘텐츠 엑스포를 개최하는 한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뉴델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국외 콘텐츠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콘솔 게임을 육성하도록 올해 90억원을 지원하고 웹툰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 플랫폼 산업과 결부된 분야를 지원해 K-콘텐츠 산업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 제작사가 국내 OTT나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수출을 확대하는 협력 모델도 만들기로 했다.
중소 제작사가 콘텐츠 흥행의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제작사와 플랫폼 IP를 공동으로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OTT 특화 제작 지원'사업에도 올해 454억원을 지원한다.
청라 영상단지 조성 사업 '표류'
을왕산 산단, 국토부 반대에 지연
이처럼 정부가 K-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K-콘텐츠 산업 인프라와 전문 인력 등이 없는 인천지역은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와 영종도 을왕산 복합영상산업단지 등 K-콘텐츠 산업과 관련한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청라국제도시 5-4블록(청라동 1-820) 일대 18만8천282㎡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센터,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집적화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은 청라국제도시가 기존 영상산업 집적지인 서울 상암동·목동, 고양 일산 등과 가깝고 인천공항·차이나타운 등 인천의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와 인접해 영상산업과 관광문화산업이 접목된 복합단지 개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모에서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최고점을 받았지만 부실 심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영종도 을왕산 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을왕산 일대 80만7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후 첨단 공유 스튜디오, 야외 촬영시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시관, 한류 테마 문화거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 또한 국토교통부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K-콘텐츠 산업을 위한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이 현재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K-콘텐츠 매출은 137조원(2021년 기준) 규모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인천연구원과 K-콘텐츠산업 육성 연구를 시작하는 등 지역 특화 모델을 제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 또한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