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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호가 이끄는 민선 8기 의왕시는 시정 성공을 위해 지난달 22일 의왕시 명품도시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2023.2.22 /의왕시 제공

'명품도시 완성'을 목표로 의왕시가 도시개발·교육 등 각 분야 전문가 중심의 자문기구 '의왕시 명품도시자문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조례에 규정한 성비 균형 없이 남성 위주의 위원회를 꾸려 빈축을 사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달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임기 2년의 의왕시 명품도시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시정 주요 비전의 실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위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총회에서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선출과 동시에 ▲도시개발 ▲교통 ▲경제·일자리 ▲교육 ▲문화·체육·복지 ▲안전·환경·행정 등 총 6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뒤 분과별 회의도 진행했다.

특정 성별 60% 넘지 않도록 규정
6개 분과 32명중 여성은 2명 불과

하지만 자문위가 조례 규정을 이행하지 않은 채 운영됨에 따라 뒷말을 낳고 있다.

자문위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위원장·부위원장 각 1명 등 40명 이내의 대학교수 및 연구기관 종사자, 5급 이상 공무원, 기관·사회단체 임원, 지역 대표자 등을 위원으로 구성하되, 특정 성별이 10분의 6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시는 6개 분과에 총 32명을 초청해 자문위를 꾸렸는데 여성 위원은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양성평등기본법 제21조를 근거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별이 6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관·단체가 이에 준한 임원 구성 시 성비 균형을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市 "균형 어려움… 現 상태 유지"
미이행 인정… 수정 조례안 없어

하지만 시는 조례로 명시만 한 채 실제 이행은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시에서는 조례 규정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수정 조례안은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할 중장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자문위 구성에서 전문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책정해 최대한 빨리 위촉했다"면서도 "전문인들을 성비 등 균형을 맞춘다는 게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현 상태를 유지하며 운영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