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의용소방대 일원으로 주민 안전 등 지역 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최정숙(61) 전 가평소방서 의용소방대(이하 의소대) 여성연합회장은 "그동안 대원, 지역사회 등의 도움으로 무사히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대원의 자리에서 받았던 도움을 지역사회에 되돌리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북면 여성의용소방대에 입대한 최 전 회장은 북면 여성의용소방대장, 가평소방서 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경기도 북부연합회 여성회장 등을 거친 후 현재는 일반 대원으로 북면 의소대 활동을 하고 있다. 통상 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 일선에서 물러나기 마련이지만 최 전 회장은 일반 대원 복귀를 자처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최 전 회장도 입대 전까지는 의소대 활동에 대해 그저 소방서와 관련된 어떤 일일 것이란 막연한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최 전 회장은 "입대 전에는 의소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입대 후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며 "특히 폭넓은 봉사활동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긍정적 시각과 봉사활동 등을 하기 위해 취득한 각종 자격증 등은 일신의 변화로 생활에 엔도르핀이 됐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자격증 자원봉사 적극 활용
고성산불 피해 지원 가장 기억남아
코로나사태 방역활동 등 역량 발휘
자원봉사 기초 소방교육, CPR(심폐소생술) 전문양성교육, 응급처치 통합교육 등을 이수한 최 전 회장은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심리상담사 케어복지사 등의 자격을 갖춘 지역의 재원이다.
최 전 회장은 기억에 남는 의소대 봉사활동으로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군 지역 산불 자원봉사를 꼽았다.
그는 "당시 찾아간 화재 현장은 언론에서 접한 모습보다 더 참혹했다"며 "우리 봉사대에 다가와 연실 '고맙다'란 말과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리시는 마을 어르신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당시 최 전 회장 등은 토성면 일대 피해주택 10여 가구의 잔재물 수거·배출 및 주택 철거 작업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코로나19 시국에는 예방접종센터 지원 근무, 면 마스크 제작 및 방역활동, 일손이 부족한 농가 지원 활동 등을 지속하며 의소대 역량을 발휘했다.
또 여름철 수난 안전사고 사전 예방, 산악사고 예방캠페인, 등산로 안내, 겨울철 산불 예방 등과 대국민 심폐소생술 보급을 위한 홍보 및 교육 등에도 힘을 보탰다.
최 전 회장은 "의소대 등의 봉사활동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며 "인적자원 부족이 지역의 현실이지만 지역사회 일원으로 다양한 경험과 보람, 긍지는 의소대에 첫발을 딛는 순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소대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