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이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작가로 정연두를 선정했다. 1998년부터 활동해온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영상·설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정연두는 '내사랑 지니'(2001), '원더랜드'(2004),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2007), '시네매지션'(2009) 등 현실 속에서 일시적으로 실현된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그려내거나, 재현과 현존의 관계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의 이면을 성찰하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식스 포인츠'(2010), '여기와 저기 사이'(2015), '소음 사중주'(2019), 'DMZ 극장'(2021) 등을 통해 이민, 이주, 전쟁, 재난 등 근현대사의 경험과 기억을 소환하고 재구성하며, 사회·역사적 층위로 작품의 의미를 보다 확장시켰다.
정연두는 2001년 첫 개인전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광주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08년 뉴욕현대미술관이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를 소장한 것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에서도 그의 주요 작품이 소장돼 있다.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 등 신작 공개
멕시코 이주부터 시작된 국경 이동 조망
이번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에서 정연두는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해 4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한다.
이에 더 나아가 이주의 사건을 서로 다른 문화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혼성성,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관계, 어긋나면서도 중첩된 감각 등 동시대 관점에서 다각도로 풀어낸다. 정연두에게 이번 전시는 2007년 '올해의 작가 2007-정연두' 전시 이후 15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한편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팀)을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진 작가를 선정해 작품활동과 전시를 지원하며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