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발명가의 노력과 열정, 경쟁 속에서 탄생한 영화.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기록 매체이자 대중적인 예술 매체였던 영화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초기영화로의 초대' 체험 전시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모두 4개의 섹션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필름 영화와 1인용 영사기를 최초로 만든 에디슨과 딕슨의 키네토스코프, 함께 보는 영화를 탄생시킨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래프, 영화에 서사를 도입한 최초의 여성 감독 알리스 기,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영화를 예술로 인지하고 영화 언어를 창조한 조르주 멜리에스를 중심으로 초기 영화가 어떻게 발명되고 발전했는지 소개한다.
한국영화박물관, 초기 장비·작품 체험전
최초 여성 감독 '알리스 기' 연출작 상영
전시는 당시 영사기를 실물로 재현하고, 인터랙티브 체험 요소를 배치해 관객이 직접 초기영화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실물 그대로 재현한 에디슨의 키네토그래프는 모형 동전을 넣으면 구동되며, 이 키네토스코프를 통해 에디슨이 제작한 초기영화 3편을 감상할 수 있다.
뤼미에르 형제가 발명한 시네마토그래프 재현품으로는 당시 상영됐던 10편의 초기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박물관은 시네마토그래프 영화 상영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최초의 포스터와 첫 유로 상영 프로그램 전단, 그랑 카페 상영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프랑스 뤼미에르 연구소로부터 협조받아 전시실을 그 시절의 파리 그랑 카페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 여성감독으로 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알리스 기가 연출한 '양배추 요정', '식탐' 등 7편의 작품이 전시된 미디어 월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로부터 협조받은 멜리에스의 스토리보드들과 주요 사진들,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그의 대표작도 관람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오마주 영화 '조르주 멜리에스, 영화 대탐험'과 태블릿에 설치된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의 주요 장면은 관람객이 색을 칠하면 거대한 우주 공간 스크린에 반영되는 인터랙티브 체험 활동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