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4강.' 새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목표다.
이날 파주시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를 잡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승, 중장기적으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한국 국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
"1-0 보다 4-3 선호… 공격적 축구 구사
기술부분은 기본 요소, 팀 적응력 중요"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 달 정도 남았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대표팀의 방향을 설정했다.
공격적인 축구 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팀 적응력이 좋은 선수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적인 요소"라며 "더 중요한 것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지켜본 한국 대표팀은 믿음과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부진에 빠진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팬"이라며 "(손흥민의 현재 상황은) 모든 선수가 겪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이다.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경기를 모두 봤다는 그는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전은 카타르 월드컵 선수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이 9일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이스라엘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가 수석 코치를 맡고 전임 벤투 감독과 함께했던 김영민 코치도 클린스만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독일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은 기술 자문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돕게 됐다. 차두리는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만 기술 자문역을 수행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