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공회전하던 하남시의 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콜번' 대학 유치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대학유치를 위해 하남시와 대학이 맺은 의향서가 전면 파기되면서 우선협상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 반환된 '캠프 콜번(부지 면적 24만1천여㎡)'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2021년 12월 포스텍 컨소시엄 대학(포항공대, 한남대)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대학원 학위과정 개설 내용을 담은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포항공대 '대학 재정 여건상 수용 불가' 등 공문 회신
시, 포커스텍 컨소시업과의 체결 의향서 파기


포스텍 컨소시엄은 카네기멜런대와 공동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이후 시는 대학유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 '하남시 대학유치위원회'를 출범했다.

하지만 대학유치위는 출범 이후 단 한 차례 대학 유치 후보지 대상 현장방문만 진행했을 뿐 지금까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등 이름만 남은 유령단체로 전락했고, 포스텍 컨소시엄과도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성과 없는 시간이 장기화되자 시는 지난해 7월 포스텍에 대학 유치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한 공문을 발송했고, 같은 해 12월 포항공대는 ▲소요재원 및 부지면적 등 받아들이기 어려움 ▲토지매입 및 건축비용 고려 시 대학 재정 여건상 수용 불가 ▲포스텍은 협력의향서상 주관기관이 아닌 컨소시엄으로만 참여 희망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회신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포스텍 컨소시엄과 체결한 의향서를 공식 파기, 사업 전면 백지화를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포항공과대 회신을 근거로 사업의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포항공과대 측에 협력의향서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와 별개로 '캠프 콜번'에 대한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해 2028년까지 총 사업비 2천380억원을 들여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2022년 12월13일자 8면 보도)이다. 도시개발사업은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개발사업과 문화콘텐츠 및 헬스케어기능 육성 사업, 신기술·첨단산업 등 자족성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구성돼 추진될 예정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