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 여성의 시선으로 동시대 이슈를 건드리다… 연극 '누구와 무엇'
국립정동극장의 2023시즌 '창작ing'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이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관객을 만난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에이야드 악타의 연극 '누구와 무엇'은 무슬림의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부모 세대와 미국에서 자란 현대적인 자녀 세대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작품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의 시선을 통해 세대와 종교, 전통, 가족의 사랑 등 동시대 이슈를 건드리는 동시에, 한 사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이번 작품을 맡은 박현지 연출은 "전통과 지금을 사랑하려는 사람들의 대립과 공존에 대해 그려보고자 했다"며 "우리에게 생소한 다른 문화권 종교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이슬람 여성에 대한 소설을 쓰며 전통적 무슬림 여성의 삶과 다소 다르게 살아가는 '자리나' 역에는 배우 조은원이, 온라인 무슬림 커뮤니티를 통해 자리나인 척하며 미래의 사윗감을 고르려는 아버지 '아프잘' 역은 배우 정연종이 맡았다. 개종한 백인 무슬림으로 모스크를 운영하는 '엘리' 역에는 배우 이승민이, 연애하지 않으려는 언니를 이해 못 하는 자리나의 동생 '마위시' 역에는 배우 박수빈이 열연한다. 작품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손현규 연출-김시유 배우 조합… 34년 만에 다시 부활한 연극 '돈'
창작집단 꼴이 오는 22일 연우소극장에서 연극 '돈'을 무대에 올린다. 1989년 작가 최송림과 배우 강태기가 만든 화제의 공연이 34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는 것. 창작집단 꼴의 손현규 연출이 맡은 이번 작품은 '에쿠우스'와 '미궁의 설계자'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던 김시유 배우의 모노 드라마로 진행된다. 연극 '돈'은 10억이라는 복권 당첨금이 실직자와 강도, 매춘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돌고 돌며 인간의 여러 군상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돈을 얻는 자와 그것을 훔치는 자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돈에 대한 인간의 본모습을 그린다. 공연은 지난 2월에 진행한 텀블벅 선예매에서 하루 만에 100%를 달성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손현규 연출은 "김시유 배우와 1인 극을 도전하는 것이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 시도' 이후 두 번째"라며 "이번 역시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을 사로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연우소극장에서 22일부터 26일까지.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