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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평군이 시설 노후화 등으로 사용 중지 결정을 내린 가평문화예술회관.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불리는 가평문화예술회관이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사용 중지됐다. 지난해 12월 무대 음향 반사판 추락 사고가 발생한 뒤 가평군이 긴급 안전점검에 돌입, 최근 사용 중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년간 위탁관리사의 문제 지적에도 불구하고 차후 리모델링 계획 등을 이유로 정비에 미온적 행태를 빚어온 가평군의 '늑장 행정'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군 등에 따르면 가평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은 문화로 일원에 4천801㎡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1998년 준공됐다. 주요 시설은 대공연장, 전시실, 영사실, 연습실, 관리사무실, 전기·기계실 등이다.

하지만 건립된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대공연장 내 시설 등 노후화 등으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대 기계 시설 등은 완공 후 별다른 리모델링 없이 PLC(전원 제어반)·무대 조명 보수(소모품 제외) 정도로 20년 이상 계속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무대 음향 반사판 추락 사고
긴급 안전점검점검 결과 '심각 문제점'
내년 12월까지 리모델링 추진 예정
미온적 행태 빚어온 '늑장 행정' 비난

시설 노후화로 기계 오작동 빈도수가 늘어나자 관리위탁기관인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은 수년째 안전 점검과 함께 시설 정비 등을 군에 요청했다.

그러나 군은 차후에 계획된 리모델링 등을 이유로 들며 소극 행정을 벌였고 결국 지난해 12월에 무대 음향 반사판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군은 지난 1월 긴급 안전 점검 용역을 벌여 최근 사용 중지 결정을 내렸다.

군은 올해 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까지 문예회관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최대 2년간 사용이 중지돼 이용객 등의 불편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사로 인한 시설 사용 중지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늑장 행정의 결과물이란 지적이다.

공단 관계자는 "2017년부터 이 시설에 대해 정기·정밀 안전 점검한 결과를 군에 제출하고 보수 등을 위해 예산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향후 리모델링 계획 등이 잡혀 있어 보수 등 정비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 해결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가평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및 구조 안전성 용역을 벌인 결과 안정성 등의 문제점 등이 제기돼 사용중지 결정을 내렸다"며 "올해 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