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차량으로 인한 소음, 진동 등에 시달리고 있는 평택 화양지구 공사장 주변 주민들의 고통(3월9일자 8면 보도=안지킨 약속·여전한 굉음… 화양·운정리 주민들 또 '분통')에 대한 해소 약속이 이틀 만에 깨져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소음·진동 이어져 주민 고통 호소
소음·진동 이어져 주민 고통 호소
14일 화양 도시개발조합과 DL건설,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조합 관계자와 부조조성 시공사 소장, 택지현장 감리단장, 각 아파트 건설 현장 소장 등이 회의를 갖고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은 레미콘 및 토사 운반 공사 차량의 공사현장 주변 마을도로(화양리, 운정리 등 8개 부락) 진출입금지, 국도 38호선 주 출입로 이용, 파손도로 복구 계획 등의 조치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틀 뒤인 11일에도 토사를 잔뜩 실은 공사 차량들이 현장 바로 옆 운정리 마을도로 왕복 2차선을 빠른 속도로 오고 갔다. 이 과정에서 도로에 고인 흙탕물이 튀면서 인근 농수로로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시공사 측은 "지난 9일 마련된 4개 항목의 개선책이 바로 전파가 안 돼 일부 공사 차량들이 마을도로를 이용한 것 같다. 38호선 국도에 위치한 현장 주 출입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측 불편해소 조치 내놨지만
토사 싣고 운정리 마을서 또 '질주'
"개선책 바로 전파 안 된 듯" 해명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에도 (공사현장 측에서) 조치 계획을 내놓았지만 개선은커녕 공사 차량의 마을도로 질주는 계속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해 당시 평택시가 주민들의 이 같은 고통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태조사를 벌인 적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시도 우리의 생활불편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화양신도시 공사현장의 환경 피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공사 현장 주변 8개 마을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로 확산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주민 A(68)씨는 "땅을 팔고, 공사를 해 돈을 버는 쪽은 따로 있는데, 고통은 주민들이 받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가 무언가를 바라고 이러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여기서 살아봐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