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법학부
최근 30번째 '법전 증정식'을 기획하고 진행한 인천대학교 법학부 학생회 임원들. 왼쪽부터 강민석(21학번), 정재욱(18학번), 권라원(19학번), 이정현(20학번), 이세연(21학번), 신민기(19학번), 박예원(22학번), 이인서(22학번), 김재민(20학번) 씨. 2023.3.9 /인천대 법학부 학생회 제공

인천대학교 법학부 학생들은 필수 교재인 '법전'을 입학할 때 따로 사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학부생이 같은 출판사에서 내는 법전을 들고 공부한다. 인천대 법학부의 30년 된 전통 때문이다.

인천대 법학부 학생회는 최근 인천대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법대인의 봄' 행사를 열고 30번째 '법전 증정식'을 진행했다. 법학부 학생회는 1993년부터 해마다 동문이 조성한 기금으로 신입생에게 법전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법학부 신입생 64명이 증정식에서 법전을 받았다. 앞서 선배들이 받아 끼고 다니는 현암사 '소법전'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법학부 학생회를 대표해 인터뷰한 이세연(21학번) 회장은 "1993년에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자 십시일반 모금해 후배들에게 법전을 사준 것이 30년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 대학교 법대 가운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법전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는 학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법대인의 봄' 행사 마련
전국 법대중 유일하게 '전통' 자부심
학구열로 법학도로서 끈끈한 소속감


법전 선물은 예비 법조인의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이 행사가 학부 전통으로 이어진 것은 학생회의 노력이 가장 컸다. 법학부 학생회 임원들도 신입생 때 선배들로부터 두툼한 법전을 받으면서 느꼈던 자부심을 지금까지도 간직하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인천대 법학도로서 끈끈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는 게 학생회 임원들 얘기다.

올해 법전 증정식에는 박종태 인천대 총장과 이충훈 법학부장 등 학내 인사뿐 아니라 심우정 인천지검 검사장, 인천대 출신 백원기·류인모·김수진·진도왕·류한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세연 회장은 "학생회가 법전 증정식의 특강 연사로 초청한 심우정 인천지검 검사장과 선배 변호사들이 이번 행사에서 법학도들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고, 해양경찰청 관현악단도 찬조 공연을 하는 등 많은 격려 속에 행사를 개최해 뿌듯하다"며 "오랜 전통을 더 크게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