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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강원도 철원군의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회장기전국레슬링대회 및 제33회 회장기 전국중학교레슬링대회 고등부 자유형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수원 곡정고 레슬링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3 /곡정고 레슬링부 제공

"홀로 운동하던 선수들에게 응원과 지원이 뒷받침되자,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수원 곡정고 레슬링부가 창단식 2개월여 만에 큰일을 해냈다. 전국의 체육고등학교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고교 레슬링계에 샛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창단식을 하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수원 곡정고 레슬링부는 2023년 첫 대회인 제41회 회장기전국레슬링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3일 마친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자유형 70㎏급에 출전한 곡정고 김주영이 대구체고 정큰솔을 3-1(판정승)로 꺾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고등부 자유형 74㎏급 경기에 나선 곡정고 이동건도 대구체고 박창현을 T폴승으로 누르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 대회 고등부 남자 자유형 65㎏급 경기에 나선 안현수도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따낸 곡정고는 고등부 자유형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단 2개월만에 전국 회장기 우승
선수 교류… 동계훈련 실력 올려


강경형 곡정고 레슬링부 코치는 레슬링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선수들에 앞서 지원과 응원을 보내준 이들을 먼저 떠올렸다. 강 코치는 "레슬링부가 없었을 때는 선수들이 홀로 운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지원도 많아졌다"고 바뀐 환경과 이를 만들어준 이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아울러, "운동부가 생기기 전에 곡정고 학생들을 지도해주셨던 분들이 관리를 잘 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꿈을 가꿀 수 있게 노력해준 전임 지도자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사실 전국 무대를 휩쓴 곡정고 레슬링부는 학교 측과 관계 기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수원지역 중학교에서 레슬링을 한 학생들이 곡정고에 입학하면서 정식 학교 운동부의 필요성이 커졌고 정진호 곡정고 교장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과 관계 기관의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해 12월 레슬링부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상황과 학생 선수 관리로 인한 행정업무 증가로 최근 학교 운동부들이 없어지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곡정고 레슬링부 탄생은 학교 체육 활성화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곡정고 레슬링부에게 수일중, 수성중, 수원시청 레슬링팀이 같은 지역에 있다는 점은 큰 무기다. 이들과 교류하면서 실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곡정고 레슬링부는 관내 레슬링 선수들과 동계훈련을 같이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꿈을 좇기 위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 없이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곡정고 레슬링부는 이번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강 코치는 "선수들이 부상을 조심하고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