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이전 즉각 중단하라'<YONHAP NO-4245>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공동대책위' 주최로 지난 17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양기대 국회의원, 안성환 광명시의회의장 등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반대 총궐기대회를 열고 구로차량기지이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3.3.17 /광명시 제공

광명시민과 광명시, 여야를 불문하고 광명지역 정치권까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본적인 방안조차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18년 전 수립된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을 기반으로 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경기도민이 서울시민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차별적 시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소음·분진·미세먼지 등 해법 전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중심부 이동
사실상 '우체국사거리'뿐 생색내기
정부 '차별적 희생' 적정성 답해야
수도권 서부권 100만명 식수원을 위협하는 차량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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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인선 철도사업 추진을 위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놓고 정부의 일방적 사업추진에 정치권, 지자체, 시민단체 등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차량기지 전경. 2023.3.1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구로차량기지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기지 주변 개발을 위해서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022년 11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지구 지정으로 3기 신도시 중심부에는 차량기지가 들어서게 된다. 사실상 소음, 분진, 미세먼지 등의 해결방안은 전무한 상태로 구로차량기지 위치만 이동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노온사동 차량기지 예정지는 수도권 서부권의 대표적인 정수장인 노온정수장과 불과 2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재 노온정수장은 광명시민 30만명, 시흥시민 23만명, 부천시민 33만명, 인천시민 일부 등 수도권 서부권의 86만~9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차량기지의 반경 500m 이내가 직접적인 영향권인 점을 감안하면 차량기지 이전으로 3기 신도시 입주민까지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식수원이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공론화는커녕 해결방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생색내기용 지하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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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인선 철도사업 추진을 위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놓고 정부의 일방적 사업추진에 정치권, 지자체, 시민단체 등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차량기지 전경. 2023.3.19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정부는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면 인입선 구간에 3개 역을 설치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승역인 철산역과 차량기지 역을 제외하면 광명시민을 위해 추가하는 역은 사실상 우체국사거리 1곳뿐이다.

구로차량기지와 노온사동 차량기지 예정지까지 구간 거리는 9.5㎞로, 역 간 거리가 3㎞를 웃돌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의 역 간 거리기준이 1.2㎞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2.6배가 넘는다. 수도권 지하철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최소 5개에서 7개의 역은 설치돼야 한다.

이처럼 역 간 거리가 멀면 멀수록 공사비와 운영비 등의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데 정부가 역사 수를 줄이려는 것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타당성(B/C)을 맞추기 위한 수단 이외엔 설명하기 어렵다.

서울시 등이 추산한 구로차량기지 부지의 개발이익은 '3조원+알파(α)'다. 이 같은 개발이익을 차량기지 이전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처럼 법적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구로구의 차량기지로 인한 민원을 광명시민의 희생을 통해 해소하려는 계획 자체가 과연 정부사업으로서 적정한지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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