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위즈파크에서 올해의 첫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2023 KBO 시범경기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20일, 5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수원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만끽했다.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없지만, 평일 한 낮 경기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kt wiz 혹은 두산을 응원하는 관중들은 배 이상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은 찾은 kt wiz 팬 채승우(18) 씨는 kt wiz가 올 시즌에도 가을 야구 행을 확정하기를 바랐다.
채 씨는 "다른 팀들도 모두 전력이 강화돼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kt wiz가 가을 야구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야수인 오윤석 선수가 이번 시즌에 주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상대 팀인 두산 팬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두산 팬으로 경기장을 찾은 김철중(29) 씨는 "새로운 감독(이승엽 감독)도 왔고 외국인 선수들도 바뀐 데다 양의지 선수가 다시 돌아와 기대가 크다"며 "지난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차근차근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2023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시범경기 kt-두산전 500여명 몰려
벤자민 호투에 4연패 딛고 안방서 첫 승
홈 경기장인 수원KT위즈파크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였을까. 올해 처음으로 홈에서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4연패에 빠져있던 kt wiz는 두산을 8-2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회초 김대한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kt wiz는 바로 반격했다. 4회말 공격에서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조용호가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사실상 5회말 결정 났다. kt wiz의 외국인 타자 알포드가 두산 이병헌 투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낸 kt wiz는 6회말 공격에서 2득점하고 8회말에 1점을 더 내며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두산은 6회초 공격에서 김대한이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kt wiz 선발 투수로 등판한 벤자민은 4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1실점 하며 호투했다. 반면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4와3분의1이닝 동안 3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준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다음 경기에서는 투구 수를 80개 정도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kt wiz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범경기 4승째에 도전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